사회로의 첫 걸음, 아르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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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라 하면 학생이라는 보호 아래 겪어볼 수 있는 작은 사회라 할 수 있다. 20살, 성인이 되면 하고 싶었던 설레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아르바이트였다. 갖고 싶고, 필요로 하는 것들을 스스로 벌어서 살 수 있다는 건 참 값진 일이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 풍족함 속에서 자라 온 나는 성인이 됨과 동시에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섰다.
카페 서빙, 마트 행사, 촬영 등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가 해왔지만 그 중 생애 처음으로 했던 카페 아르바이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동네에 있는 작은 카페지만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출근하면 문을 열어 카페를 청소하고, 손님이 오면 주문을 받고 계산을 했다. 또 잘 마시지도 않던 커피를 직접 뽑아보기도 했다. 난생 처음 하는 일투성이라 재미있기도 했지만 손님 입장으로 카페에 갔을 때는 별 거 아닌 거처럼 보였던 일들을 직접 하려하니 어려움도 많았다. 무엇보다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으러 가는 게 가장 힘들었다. 처음에는 메뉴판도 다 외우지 못하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며 혹시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쭈뼛쭈뼛 대기만 했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니 후에는 농담까지 던져가며 자연스럽게 손님을 맞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했던 건 마트 행사 아르바이트였다. 언니의 소개로 하게 된 마트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아르바이트였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면접부터 교육까지 철저하게 받아서 마트 아르바이트의 근무수칙과 판매할 제품의 세부사항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했다. 카페 아르바이트보다 훨씬 어려운 게 카페는 구매를 하러 온 사람에게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면 끝이지만, 마트 행사는 구매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까지 내 손님으로 이끌어야 했다. 그래서 크게 소리치고,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붙이고 항상 웃고 있어야 했다. 말이 많지 않고 내성적인 성격인데, 정반대인 일을 하자니 어려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고 그러다 보니 성격도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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