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의 『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13.07.01
- 최종 저작일
- 20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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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1969년 생으로 한국외대 이란어과를 나온 김진규는 2007년 『달을 먹다』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했다. 이후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이 출간됐고, 뒤이어 2010년에 『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이 출간됐다. 이 문서는 그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이다.
목차
1.소개
2.구성
3.줄거리
i. 채관과 연홍
ii. 화율과 섭지
iii. 최수강, 검송
4.작가의 해박함
5.불교와 무교, 도교의 생사관
6.사랑과 예외
본문내용
6.사랑과 예외
앞서 말했지만 이 작품의 뼈대가 되는 모티브는 바로 <윤회>라는 개념이다. 그것은 불교에 고유한 개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또 따져보면 불교에서만 명징할 뿐 굳이 찾아볼 경우 다른 종교에서도 흔히 유추될 수 있는 개념일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간에 이 작품에서 주되게 다루어지는 인물들은 모두 윤회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채관, 연홍, 화율, 섭지가 바로 그들이다.
하지만 윤회가 다는 아니다. 윤회는 베이스가 되는 설정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윤회를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기억의 연장>이다. 이는 윤회라는 개념과 떼어놓을 수 없는 소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윤회라는 것을 생각할 때 흔히 간과하게 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실로 우리는 전생이나 윤회라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의 기억이 그와 어떻게 관계되는 지를 간과하게 되기 쉽다. 하지만 이는 그다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기억이 유지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윤회와 환생 같은 것은 엄청나게 질이 달라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작품 내에서는 이전 생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가 뚜렷하게 갈린다. 채관, 화율, 섭지 등이 바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고, 연홍, 우재, 징신, 가시 등은 기억을 전생의 기억을 잃어버린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이승에서조차 전생의 기억을 유지하고 있는 이는 염색장 채관이 유일하다. 작품 속에서도 그것은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소재다. 왜 오직 그만이 전생의 기억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가 가진 원한으로 인해 허용된 예외였다. 사랑과 후손을 원했지만 끝끝내 그것을 이루지 못함으로써 그에게는 그런 예외가 허용됐다. 결국 그런 예외를 가능케 해준 것은 그의 의지였다. 이야기에는 활력과 가능성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그 예외였고, 그에게는 결국 부질없는 집착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만들어준 것도 바로 그 예외였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