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일본연극의 실험 동향

목차

1. 들어가기
2. 신극 - 연출의 도입
3. 소극장 운동 세대의 다양한 몸부림
3.1 가라주로(唐十郞)의 붉은 텐트 극장
3.2 스즈키다다시의 스즈키메쏘드
3.3 운동의 연극과 검은 텐트
3.4 현대인극장의 서정적인 투쟁
3.5 침묵극의 오타 쇼고
3.6 데라야마 슈지의 연극이 없는 연극

본문내용

일본의 근대 연극은 ‘고상한 인간의 도리를 지키며 우아한 세태를 반영하고 아름다움과 쾌활함을 갖추어 상류사회가 보아도 창피하지 않은 수준의 연극으로 바꾸자’는 취지의 1887년 연극개량운동이 그 시발점이다. 이는 배우나 극장 등 외형적인 개량을 주장하였기 때문에 매우 진보적인 실험연극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겠으나,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서는 연극계의 자발적인 동기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어용기관의 주도에 의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1960년대부터 이십여년간은 젊은 극작가와 연출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소극장 연극이 대두하고, 그 당시까지의 신극을 비판하는 한편, 대담하고 실험성이 넘치며 일본 토양에 뿌리내린 독창성이 뛰어난 일본 현대극을 만들어 낸 시기였다.
‘소극장 실험세대’인 포스트신극 이후, 쓰가 고헤이로 대표되는 현대극 2세대에는 연극장면에 더욱 새로운 감수성과 다채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연극없는 연극’의 테라야마 슈지가 작고한 이후 실험의 기운은 점차 퇴색하는 시기가 되었다.
당초 본고에서는 서양문물의 도입으로 근대화를 이루어 가던 20세기 일백년간의 일본 연극사에 등장하는 실험적 시도의 동향을 정리하려 하였으나, 창의적인 극작의 시도가 강하게 등장했던 1960년대부터의 언더그라운드 시대상에 집중하여 동향을 정리하였다.

2. 신극 - 연출의 도입

오사나이카오루는 일본 연극사에 신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자리잡게 한 연출가다. 그는 1926년 쓰키지소극장에서 공연한 「엔노교사(役 の行者)」를 연출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였다.
“카부키에서 벗어나라. 전통을 무시하라. 춤추지 말고 움직여라. 읊지 말고 대사로 하라.”
전통에 얽메이지 않는 새로운 장르의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원작자의 창작의도를 거슬려도 좋다는 그의 연출론은 연출과 연기는 물론 무대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전통 카부키의 시각에서 본다면 오사나이카오루의 연출론은 대단한 실험적 시도이다. 그러나 1960년대 들어서면서 소극장 연극과 함께 등장한 당시 젊은 극작가와 연출가들은 더욱 대담한 표현방법을 도입하면서 신극을 비판하였다. 이들의 시각에서는 신극이 지극히 고루하고 전통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참고 자료

일본의 현대연극, 센다 아키히코 지음, 서연호 역, 소화출판사
일본 연극 이론의 흐름, 이응수,한국연극학회지, 21권, pp 207 ~ 229, 2003
일본 근대초기의 연극개량운동, 박전열, 한국연극학회지, 13권, pp 197 ~ 228,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