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를 읽고

목차

Ⅰ. 우에하라 이치로와 도척

Ⅱ. 우에하라 이치로의 모순성
1. 누군가에게 보장되는 무한한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2. 사회체제로 인해 보장받는 우에하라 이치로의 사상의 자유.

본문내용

남쪽으로 튀어의 주인공 우에하라 이치로와 장자 ‘도척편’에 나오는 대도 도척이 만난다면 무슨 말을 나누었을까? 라는 생각으로 가상의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등장인물>
일랑(一郞) : 사회주의 혁명운동단체의 행동대장으로 오랜 시간 지냈으나 좌절하고 사회집단을 부정하며 남쪽으로 떠나려는 인물.
도척(盜跖) : 춘추 시대 노(魯)나라 사람. 중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대도(大盜)

……일랑은 남쪽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나루터로 떠난다. 나루터로 가는 도중, 밤에 산길에서 도척을 만나 함께 걷게 된다. 훤한 보름달이 길을 비추고 있다.

“봄이라고는 해도 삼경 쯤 되니 춥군요.”
“그렇구만. 아, 우리 통성명부터 하지. 난 노국 전씨 집안의 도척(盜跖)일세.”
“나는 왜국 상원(上原)집안 일랑(一郞)이라 합니다.”
“그래, 자네는 어딜 가는 길인가?”
“남쪽으로 갑니다.”
“무슨 일로 가는가?”
“……이 나라가 싫어서 떠납니다.”
“하! 그것 참 재미있는 이유군. 그래 당최 뭐가 그렇게 싫던가?”
“지배계급의 가치관을 강요하면서 내가 마음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질 않는 것이 싫습니다. 국민을 관두겠다고 하는데도 끈질기게 국민연금에 가입하라면서 괴롭히더군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세금을 내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라, 집에서 나가라, 땅을 내 놔라…… 아주 진절머리가 납니다.”

<중 략>

소설 ‘남쪽으로 튀어’의 주인공 우에하라 이치로는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결국 무정부주의자가 되어 남쪽섬이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배를 타고 사라져가는 인물이다. 우에하라 이치로는 별난 사람이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우에하라 이치로의 말과 행동이 설득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누군가는 이 소설을 읽으며 너무 복잡하고 무거워진 현대의 사회집단과 그를 유지하기 위한 각종의 사회체제들에게 한방을 날리는 우에하라 이치로의 모습에 통쾌함이나 자유로움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 처음에는 법과 질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의 성향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말과 행동을 곱씹어 생각해 볼수록 그에게서 느껴지는 답답함은 내 문제가 아니라 그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