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여자의 생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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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은 마음대로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지낸, 좋은 시절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여성차별적인 교육태도 때문에 학교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도 교사가 된 여성이 있었던 점을 보면, 여성차별적인 교육태도는 부당한 것이었는데 나는 그저 부모님께 순종하였다. 이는 내가 때를 잘 못 타고 태어났기 때문이며 이후 나는 “축구 같은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때를 잘 타고 태어났더라면 공부를 잘 했을 자신이 있다. 결혼 직후 국민투표의 원활한 실시를 위해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한 한자교육이 마을에서 이루어졌는데, 그 때 받은 교육이 내가 받은 유일한 학습기회였다. 그런데 이때 나는 시험에서 100점을 받아 동네 사람들로부터 선생님을 해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결혼은 열여섯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일곱 살이 위인 인근지역의 청년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혼은 남편이나 시댁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행해진, 잘못된 선택에 의한 것이었다. 이처럼 부모님께 순종하여 이루어진 결혼으로 말미암아 나는 “축구 같은 삶”을 살게 되었다. 결혼생활은 시댁 식구의 소극적인 생활태도로 인해 가난과 인내로 점철된 삶의 연속이었다. 시부모를 비롯하여 1남 3녀 시동생과 더불어 살아야 했는데, 우리는 지을 땅이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리 거름을 모아 농사지을 준비를 하였다. 이처럼 거름을 미리 준비한 덕분에 이를 알고 있었던 옆집 부잣집으로부터 우리는 소작논을 얻을 수 있었고 소작 농사도 제법 잘되었다. 시아버지께서는 내가 결혼하기 전에 이미 일본에 돈을 벌기 위해 가셨었는데 각기병을 얻어 돈을 벌지 못하고 병든 몸으로 동네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밤에 귀향하였다고 한다. 내가 결혼했을 때 시아버지께서는 누런 얼굴로 병색이 완연하셨는데, 온갖 약초를 캐어 병구완을 하였었다. 이처럼 시아버지께서 일찍 일본으로 떠나셨기 때문에 남편은 벌써 일곱 살부터 지게를 지며 가장역할을 해야 했다고 한다.

참고 자료

네이버 블로그 " 귀사거래를 꿈꾸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