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국토와 문화유산을 끌어안고 사는 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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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화에 익숙해 있는 우리 세대에는 우리 문화가 서양 문화보다 한없이 수수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문화가 세계의 그 어떤 문화보다 의미 깊고, 수려하면서도 웅장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국토는 산이 대부분이라 척박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굉장히 예술적이고 섬세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산이 많기 때문에 산을 오르다 쉴 수 있는 정자나 절 등이 많이 발달하였고 그에 따라 석탑과 목탑,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발달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 유홍준 교수는 사람들이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우리 환경의 여러 면모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마치 보물들이 깨어나듯이 우리를 눈 뜨게 해 준다. 그리고 한자가 많이 섞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쉬운 이유는 여러 가지 시, 그림, 사진 등이 많이 첨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려운 말에 대한 풀이도 멋지게 써놓아 주셨다. 게다가 그림들도 눈에 익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림들을 보았을 때 반갑고, 이 그림이 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냥 의미도 모른 채 지나치던 무수히 많은 문화재들을 다시 한 번 자세히 보게 되었고 인터넷으로 사진을 찾아보기 까지 했다. 전에는 잘 안보이던 돌에 새긴 각자나 기와라든지, 사소하게 느껴졌지만 사실은 전혀 사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들이 그 문화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그 하나하나에 조상들의 지혜와 혼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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