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구연동화 각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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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나라에 ‘모자 임금’이 있었어요. 임금님 이름이 ‘모자’ 라는 게 아니라 밤이나 낮이나 겨울이나 여름이나 항상 모자를 쓰고 있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에요.
“우리 임금님은 잠잘 때도 모자 쓰고 주무시나?”
“에이 설마~”
“아냐, 아냐.. 그럴 수도 있어. 그 대신 베개를 좀 낮게 베시겠지..?"
"아 하하하하, 별 상상을 다 하시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사람들은 이런 농담을 매우 조심스럽게 귓속말로 하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궁궐로 불려간 이발사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 점점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 글쎄~ 저~번에는 우리 옆 동네 최고 이발사가 입궐 명을 받고 갔는데 여지껏 안 돌아 오고 있다잖우? ”
“으응..? 작년에도 그런 소리 들리두만, 그, 그럼 그 사람들은 다 ~ 어떻게 된 거야?”
“호, 혹시, 이발사랑 임금님 모자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쉬잇~! 거~ 말조심 허우. 뭔지 모를 일이 계속 생길 땐 그저 조심이 최고라우.”
특히 이발사들은 늘 마음이 불안 했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이, 뭔지 모를 일이 자기들에게도 닥칠지 모르는 일 아니겠어요? 그리고 또 언제 닥칠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그러니 늘 불안 할 수밖에요.
그러던 어느 날, 궁궐에서 나온 사람들이 한 젊은 이발사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어요.
“너는 네 손에 익숙한 기구들을 깨끗이 손질해 뒀다가 내일 아침, 일찌감치 입궐하도록 하여라. 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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