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갚은 황새 -구연동화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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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인정 많은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인정만 많은 게 아니라 부지런하기로도 마을에서 으뜸이에요. 지팡이를 짚으면서도 매일 아침 제일 먼저 논에 나가 있는 사람이 바로 이 할아버지거든요~
그날도 아침 일~~찍 논에서 들어가 피를 뽑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황새 한 마리가 쏜살같이 날아오더니
‘푸드득, 푸드득, 퍼덕, 퍼덕, 퍼덕’
날개 짓을 요란 하게 하면서 할아버지 머리위에서 맴을 도는 거예요.
“어~라~ 아침먹이를 찾으러 왔으면 미구라지라도 얼른 찾아보던지~.. 왜 그렇게 맴 만 돌고 있누~~?”
황새를 올려다보면서 말을 건네주던 할아버지! 깜짝 놀랐어요. 아니, 황새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지 않겠어요?
“아니~! 너, 지금 우는 거냐? 이것 참~... 그래..! 네가 분명 무슨 큰일을 당했나 보구나, 알았다. 앞장서라 내 따라 가마”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황새가 맴돌기를 그치고 날기 시작해요. 할아버지도 급하게 논에서 나와 달리기를 시작 했지요. 지팡이로 한 번씩 땅을 짚으면서도 있는 힘껏 달렸어요.
강 근처 소나무까지 가자 황새가 그 나무 위에서 다시 맴돌기를 시작했어요. 소나무를 올려다보던 할아버지가 또 깜짝 놀랐지요. 몸이 이렇~게 굵은 (시늉한다) 구렁이 한 마리가 소나무를 친친 감고 있는데 놈의 머리 바로 위로 새 둥지가 하나 보이지 않겠어요? 저런~! 큰일 났어요. 둥지에 있던 어린 황새 여섯 마리가 목을 빼고 내려다보느라고 몸들이 거의 둥지 밖으로 다 ~ 드러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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