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과 박종원의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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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교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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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영화와 소설 모두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까지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시대적 배경, 그 시간적 배경으로 간략히 언급되고 있을 뿐인 사회상황이 영화에서는 이야기의 전개와 세심하게 맞물려간다. 영화에서 한병태가 급우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극장을 찾았을 때 ‘대한 뉘우스’에 출연한 이승만의 의기양양한 모습, 6학년에 진급한 뒤 3.15 부정선거에의 저항을 암시하는 ‘자유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새 담임선생님의 첫 수업. 그리고, 4.19혁명의 시위모습 등 여러 정치, 사회적요소를 포함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소설과 영화의 차이는 중반부를 넘어가며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소설에서의 엄석대는 아이들을 괴롭히다가 끝내 그 마을을 떠나지만 영화에서는 엄석대가 교실에 불을 지르고 떠나는 것으로 처리된다. 이것은 박종원 감독이 영화에서 엄석대 시대의 몰락을 표현하기 위해 ‘불’이라는 소재로 더 극적인 효과를 만드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중 략>

결말부분에서는 더욱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6학년 담임선생님과 엄석대는 영화와 소설에서 각각 다른 운명을 맞게 된다. 소설에서는 병태가 기차 속에서 범인이 되어 형사에게 체포되는 엄석대를 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처음 담임선생님의 초상집에서 아이들에게 엄석대의 지배하에서 풀려나게 했던 새로운 담임선생님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옛날의 모습은 없고 권력의 단맛에 취해 약간은 타락되어 보이기까지 한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또 엄석대의 경우, 직접 나타나지는 않고 소문으로만 거물이 되었다는 것을 암시하고 엄석대가 보낸 조화가 도착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으로 끝맺는다. 각각의 인물들은 저마다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먼저 배경이 되었던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은 현실사회의 축소판이며, 엄석대의 경우 당시 지도자 이기붕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한병태는 공정한 민주주의를 부르짖다 좌절당한 지성인의 모습을, 6학년 담임은 혁명을 일으키는 시대적 상황을, 학급의 아이들의 경우엔 권력 앞에서 너무도 무력한 국민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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