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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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윳돈으로 뭘 살까 고민하기 보다는 금융상품 설명서나 약관을 들여다 보는 일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25센트짜리 껌 하나에 “사지마!”라고 소리치는 작가의 일침은 아까 전만 해도 커피를 사러 카페에 다녀온 나의 소비중심적 생활에 대해 많은 것을 반성하게 만들었다. 투자가 일확천금을 노리고 주식 시세판에 달려드는 투기꾼의 모습이 아니라 꾸준히 훈련을 해 나가는 마라토너의 훈련과 비슷하다고 강조하는 점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마법공식이라는 것은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이 높은 회사”를 사는 것이다. 즉, 좋은 회사를 염가에 사기만 한다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간단한 공식이다. ‘이게 다야? 정말로?’ 눈이 확 뜨이는, 말 그대로 마법 같은 공식을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싱겁다 못해 정말 실망스러운 순간이었다. 이미 대대적으로 공개되어 있는 식이고 같은 물건이라면 더 싼 것을 사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진실들이 알고 보면 가장 단순한 것들이라고 하지 않던가? 이 공식을 이용해 몇 십 년간 높은 수익을 냈던 작가를 믿어보기로 했다.
비록 공식은 간단했지만 잘 뜯어보다 보니 작가의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배울 점이 많았다.
우선 시장을 이겨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미스터 마켓’이라는 파트너로 봐야 한다는 동반자적 시각이다. 이는 시장이 서로를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의 전쟁터가 아니라 다원적인 성격을 띠며 참여자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였다. 또한 투자에 여러 번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인상적이긴 했어도 작가의 말 대로 이 말이 사실일지 증명할 수 있어야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처음 월급을 탄 신입사원이 되어 이 돈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았다. 주식 말고도 안전자산인 은행의 예금은 신입사원이 원하는 5~6%대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의 자금을 불입하겠지만, 그 나머지는 결국 주식과 같은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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