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카와 에이지의 미야모토 무사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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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서 일본역사서 코너에는 일본대하소설 계열이 꽤 넓은 자리를 차지를 하고 있다. 토지나 혼불이 한국사의 질곡을 헤어나가는 민초들의 가상적인 삶을 그린 것이라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필두로 한 일본대하소설은 격동기를 지나온 실제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 중 대다수는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런 작품이다. 전국시대는 군소세력들로 갈라져 견제와 연합을 하던 중에 분쟁시에는 주로 검을 통한 해결책이 선호가 되었던 난세로 한국이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시대이다.
불과 세 나라가 등장을 하던 삼국시대에도 수많은 세력다툼이 행해져 왔던 것을 생각을 하면 30여 세력으로 갈라져 각종 모략과 전략이 성행했던 전국시대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진정한 난세로 보인다. 중앙집권체제가 정립되지 않았던 그 시대에는 개인의 주어진 위치에서 효율적인 일처리를 하기 보다는 변화하는 상황을 판단을 하고 돌파를 하는 과단성이 생존에 더 필요한 가치였다. 현 자본산업사회는 일정한 기본룰만이 있는 난세와 마찬가지라서 근본이 없이 나의 리더십만으로 창업을 하고 수성을 하는 것이 가능했던 일본의 난세와 더 맥락이 일치를 한다. 따라서 이들 개인적 매력으로 성공을 거둔 실제 인물을 다룬 일본대하소설의 앞에는 당신의 승진을 위하여 용인술을 가다듬어라라는 처세를 이 책을 통해 배울 것을 종용하는 류의 겉표지가 매달려있는 경우가 많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난세의 직장인들은 자신의 입신출세를 일본 무장의 신세에 대비하여 이러한 책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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