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의 편리함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장기비상시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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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 고갈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이미 우리가 오래 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장기비상시대는 석유로 대표되는 에너지 위기 뿐 아니라 환경문제도 다루고 있다. 우리는 허리케인 등의 국가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정도의 위기는 겪지 않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우려스러운 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역시 매번 더워지는 여름, 기록적인 폭설이 길어지는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기후변화는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역시 5월부터 30도에 근접하는 여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아열대성 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것도 아니게 되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방대한 영역에서의 석유 고갈 이후 시대에 관한 전망은 책의 주 분석 대상인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심각하게 직면하게 될 미래의 암울한 전망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석유의 모든 부분을 수입해야 하고 우면산 사태 등 많은 환경변화로 인한 피해를 받고 있는 한국 역시 장기비상시대의 비참한 루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 략>

우리는 일련의 장기비상시대로 명명되는 위기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전지구적으로 고민해보아야 한다. 장기비상시대라는 상황에서 각 국가들은 죄수의 딜레마 게임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 장기비상시대에서 각 국가는 존립을 위해서 각 국가 차원에서는 합리적일 수 있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각 국가 차원에서는 합리적일 수 있는 선택들이 중첩되면서 전 인류는 오히려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의 죄수의 딜레마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가간 협력이라는 가장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모두 죽는다는 케인즈의 예측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두 현재의 석유가 주는 망상에서 벗어나 국제적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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