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과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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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열린 스웨덴의 한 레고 조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의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lego submarine'이라는 이 작품은 파란색의 레고 바다위에 한 개의 블록으로 조립된 ‘ㄱ’자의 잠만경이 만이 떠올라 있다. 광활한 바다와 잠수함이라는 특급 무기가 몇 조각되지 않는 블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건축학에서 다루는 ‘개념화’와 ‘실현’의 통합이 lego라는 인터페이스를 통해 한 소년의 손끝에서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다. 레고는 단순한 블록놀이 치고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여타의 장난감들이 완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한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되는 생각의 집약을 이용한다면, 레고는 생각의 발산을 이용한다. 레고 블록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인셉션(2010)’의 열린 결말을 구현한다. 영화에서 현실과 가상은 주인공 돔 코브가 가진 팽이에 의존한다. 돔 코브 꿈에서 깨어나 팽이를 돌릴 때, 몇 초 후 영화가 막을 내리면서 관객들은 아우성을 지른다. 열린 결말이 흔하지도 않거니와 이런 대작 영화의 결말을 친구에게 이야기 할 수 없다니, 나의 절친한 친구 중 한명의 친절한 도움으로 식스센스의 반전을 듣고 영화를 보았던 나로서는 한편으로 약간의 안도감이 들었다. 레고가 매력적인 이유 하나는 이렇게 열린 결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대에 데모크리토스는 만물의 근원은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원자론을 주장하였다.

< 중 략 >

간단히 설명하자면 지퍼달린 자켓을 입을 때, 지퍼의 끝을 맞추는 것이 매칭과정이다. 일단 매칭이 완료된다면 지퍼를 위로 올리는 맞물림 과정은 수월하게 진행된다. 어제까지 많은 예술가들이 과학과의 접목을 시도했다. 또한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과학자들이 현상의 이해를 위해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교차가 시작될 시점이다. 우스갯소리로 화학과와 물리학과는 사이가 참 어색한데 개중에 만나기만 하면 노벨상을 탄다는 물리화학자의 말이 있다. 과학과 예술의 교차는 지금까지 생각지 못했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과학적, 그리고 예술적으로 재조합된 결과가 현실에 잘 맞아 떨이진다면 이는 새로운 인식의 장을 여는 발판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시 시작하자. 이 또한 인식의 확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두려워 말자.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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