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어느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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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바깥으로 나갔다'라고 표현할 듯싶은데, 이 책의 저자는 관점을 달리하고 있는가보다. '안'이 기준이 될 때는 '바깥으로 나갔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고, '바깥'이 기준이 될 때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그리 길지도 않은 13자짜리 책의 제목을 보며 순간적으로 이루어진 내 사고의 경직성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표현이 다소 모순적인 것 같기도 하지만 이는 저자가 우리의 관심과 기준을 안에서 밖으로 전환코자 한 의도이지 싶다. 저자가 의미하는 '바깥', 저자가 관심을 둔 '바깥', 다른 이들이 한번쯤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바깥'세상에는 과연 어떤 삶의 모습들이 펼쳐지는지 이 책을 통해 엿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바깥'을 큰 흐름의 바깥, 스포트라이트의 바깥이라는 의미로 여겨주길 당부한다. 주류 혹은 집단 가치의 울타리를 넘어서고자 하는 도전적 의미의 아웃사이더도, 세勢에 쫓겨 변두리로 밀려난 주변인도 이 마당의 손님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대개는 사람이겠지만, 공간이나 잊힌 시간, 또 그 시간 속의 이야기도 이 책에 초대하고 있다. 저자는 '바깥'을 안과 맞버텨야만 서는 단어로 보면서도 안과 바깥이 평화롭게 바뀌기도 하고 섞이기도 하는 세상, 아예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세상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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