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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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이야기는 책 이전에 영화로 처음 접했다. 막 20살이 될 무렵 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배우 중 하나인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한 영화였고 그때의 나는 그저 피트의 매력적인 연기에 빠져선 봤었다. 영화는 꽤 재밌었지만, 시간의 중요성이나 젊음을 허망함 등 그 당시 영화가 시사 한 바를 알기보다 그저 노인부터 점차 젊어지면서 멋있어 지는 피트의 모습에만 집중했었다.

그런 후 최근 책으로 접한 벤자민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야기 속 벤자민의 일생은 탄생부터 죽음까지 다사다난했다. 강요당하고 고생하고 버림받고 놀림받으며 남의 시선에 평생 고통받았다. 물론 점차 젊어지는 스스로의 모습에 기뻐했었지만 그런 것도 잠시, 그의 나이와 신체나이가 비슷한 순간인 4-50대를 지나서부터는 점점 더 젊어져가는 자기 자신 스스로를 두려워했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게 만들었다. 그의 인생에서 몇 없었던 남들처럼 나이와 신체가 비슷한 짧은 순간이 지나간 후, 점차 신체가 젊어지면서 그는 생각도 어려졌다. 처음에 느꼈던 젊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조차 느끼지 못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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