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와표현 소설감상문 광장(최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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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준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광장은 무엇이었을까? 표면적으로는 '넓은 마당'을 뜻하는 광장은 탁 트인 자유스런 공간으로서 비밀은 없고 오직 진실만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그 가운데 서서 한없이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은 아마도 명준이 소망하는 것 이었을 것이다. 또 광장은 이상향의 공간이다. 남과 북이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로 인하여 전쟁을 하고 분단되었던 시대에 살았던 명준에게 광장은 사상을 초월하여 서로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꿈의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명준은 어느 곳에서 광장을 발견하였을까? 명준은 남한과 북한 양쪽에서 모두 광장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는 양쪽 모두에서 사회적인 모순을 깨닫고 중립국으로 가던 도중에 자신이 꿈꾸어 왔던, '광장’을 발견한다. 명준의 광장을 찾기 위한 여정의 이야기는 중립국으로 가던 배위에서의 회상으로부터 시작된다.
명준은 남한의 철학과 학생이었다. 북한에서 간부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가 유일한 혈육인 그는 아버지의 친구인 변 선생의 집에서 지냈다. 명준은 광장과 밀실이 조화된 사회라는 이상향을 품고 있었고, 남한에서는 이러한 이상향을 찾아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겨드랑이에 낀 책 꾸러미 속에서 대학신문을 꺼내어 펼쳐들고 자신의 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세계와 인생에 대해 생각하면서 집에 도착한다.

<중 략>

작가는 광장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그가 남북 어디에서도 광장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은 극단적으로 양분 화된 이데올로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남과 북 어디에서도 이상향을 만족할 수 없었던 명준이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점이 민족분단의 아픔을 더 극대화시킨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대립되는 이데올로기 속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해결하고 민족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 작품이 남북한의 문제를 밀실과 광장이라는 인간 의 본래적인 존재의 문제와 연결시켜 놓았다는 점 또한 주목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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