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과도한 선물 근절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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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혜'를 부르는 학생들의 노랫소리가 교실 안을 메우고, 그들이 직접 쓴 손 편지에 감동해 눈시울을 붉히던 선생님의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의 스승의 날 풍경은 내 추억 속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사제 간의 정이 느껴지기는커녕 오히려 삭막하기까지 하다. 심지어 학생들이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마음을 나누는 이 날에 작년 서울시에서는 초등학교는 14곳, 중고등학교는 10곳이 휴교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왜 스승의 날 학교는 문을 닫아야 했을까? 바로 지나친 스승의 날 선물이 학교의 문마저 닫게 만들었다. 학생이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날이 과도한 선물과 촌지라는 오명으로 얼룩져 학부모와 선생님들 모두에게 마음 '불편한 날'이 돼버린 것이다. 이는 참으로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올 해도 어김없이 5월 15일 스승의 날은 돌아오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은 올 해도 불편하고 애매한 스승의 날을 보내야만 하는 것일까? 선생님에게 존경을 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스승의 날의 아름다운 의미가 더 이상 퇴색되게 해서는 안 된다. 학교, 학부모 그리고 사회가 다함께 과도한 스승의 날 선물 부담은 줄이고 그 의미는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함이 분명하다.

<중 략>

자신의 자식이 학교에 가서 예쁨 받았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같다. 그러나 이러한 마음이 지나쳐 우리 아이를 특별히 좀 더 돌봐줬으면 하는 마음을 과도한 물질적 선물에 담게 되면 이는 문제로 이어진다. 이러한 학부모의 선물 공세에 선생님이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만일 이를 통해 선생님이 특정 학생을 보다 예뻐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학부모들도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정적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학부모는 선생님에게 선물을 제공함으로써 선생님으로부터 아이에 대한 관심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학부모 스스로도 학교라는 곳이 자신의 아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생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러한 행위를 자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이어져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면 더 이상 잘 보이기 식의 선물은 오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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