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속의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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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2009년 김연아가 퍼뜨린 행복한 바이러스에 전염되어 어떤 이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솟아 팍팍한 일상이 즐거워진다고 한다. 또 다른 이는 그녀야말로 우리 시대가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 예술품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김연아가 우리에게 주는 행복 바이러스의 정체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에서 나오는 힘과 미래에 대한 긍정이다. 변변한 연습장 하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우리나라 피겨 환경에서 김연아 같은 걸출한 인물이 탄생했다는 사실에서 보듯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그녀의 도전정신과 그로 인한 성취는 무한 감동을 준다.
그러나 우리는 또 한명의 김연아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한때 심각하게 은퇴를 고려했을 정도로 심한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그녀는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나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그녀가 기꺼이 감당했을 숱한 고통과 애써 포기해야 했던 더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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