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일제시기의 대중문화사 - 대중가요

목차

1. 창가에서 대중가요로
2. 트롯과 신민요
3. 친일가요와 대중가요
4. 슬픔의 인정과 대중 문화적 변주
5. 나의생각

본문내용

창가에서 대중가요로
일제시기 대중가요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뽕짝이라고 부르는 트롯가요 일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트롯 양식은 일제시기에 만들어진, 일제시기를 대표하는 가요 양식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일제시기 대중가요가 처음 시작할 때에는 트롯이 아닌 다양한 노래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말하자면 본격적으로 대중가요가 탄생하기 이전의 신식 노래인 창가의 잔재들이 초기 대중가요에는 드러나고 있다.
개화기 이후 이른바 외래적인 노래문화는 찬송가로부터 들어왔으나 1900년대에 이르러‘창가’라는 명칭과 함께 새로운 노래가 본격적으로 이입되었다. 1905년 최남선의 ‘경부철도노래’로부터 시작된 이 새로운 노래는 서양음악의 형태를 갖춘 단순한 악곡에 계몽적인 가사가 붙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악곡은 모두 일본으로부터(혹은 서양으로부터 일본을 거쳐) 수입된 것이며 가사는 번역되거나 새로 조선에서 붙여졌다. 그러면서 이 시기 사람들은 신식 노래를 모두 창가라고 통칭하다. 대중가요는 이런 신식의 노래 중 유행가가 대중매체를 타고 전파 된 것을 지칭한다.

<중 략>

슬픔의 인정과 대중 문화적 변주
이 새로운 노래문화는 매우 빠르게 정착되었으며, 전래 통속 민요와도 접합할 정도로 토착화 되었다. 이들 대중가요가 이토록 빠르게 정착한 것이 반드시 일본의 강압 때문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들이 당대 대중들에게 이토록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은 그 노래들이 대중의 경험과 욕망, 사회심리의 어떤 부분들에 정실하게 호소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트롯 가요의 슬픔은 극복될 가능성이 없는 슬픔이다. 트롯 가요는 인간이 바라는 것이 도대체 이루어질 수 없는 패배주의적 태도를 진하게 깔고 있다. 트롯 가요가 설정하는 상황은 극복될 수 없는 좌절과 슬픔의 상황이다. 트롯의 주인공들은 이 좌절을 극복할 수 없으면서도 그 바람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슬픔에 빠지고, 그 슬픔을 무력하게 눈물만 흘려야 하는 자신에게로 초점을 모은다. 즉 그 슬픔은 외부의 어떤 강압이나 세상의 잘못이 아니라 ‘내가 못난 탓’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