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돌리드 논쟁 - 도그마에 빠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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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철학의 만남 과목, 바야돌리드 논쟁 - 도그마를 중심으로 한 철학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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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약 500년 전 바야돌리드에서 이루어졌던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는 '인디오'가 있었다. 논쟁의 내용은 인디오가 신의 가호가 함께하는 인간인지 아니면 신대륙에서 발견한 동물에 속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논쟁은 어처구니없게 느껴진다. 라스카사스와 세풀베다의 열띤 논쟁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독자들이 어느 편에 섰을지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망설이 없이 인디오 보호를 위해 열변하는 라스카사스의 편에 선다. 그리고 인디오는 노예가 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세풀베다를 환멸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어떻게 저 정도로 몰상식하고 잔인한 사상을 지닐 수 있을까 경악하면서 고상하게 책장을 넘긴다. 논쟁이 치열해지고 책에 몰입되는 정도가 강해지면서 나는 16세기 중반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내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고 해도 인디오를 인간으로 바라보았을지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짐승에게도 차마 할 수 없는 잔혹한 행위를 어떻게 스페인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저지를 수 있었을까?
첫째로, 스페인 정복자들은 종교적 도그마에 빠져있었다. 도그마란 독단적인 신념이나 학설을 뜻하는 용어이다. 기독교에 대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비판이 허용되지 않고, 교회가 신에 의한 계시라고 인정하여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16세기의 모든 사상과 논쟁은 기독교 교리를 절대적이고 근본적인 기반으로 삼는다. 두려움으로 인해 그 누구도 교리에 대적하거나 의문을 가질 수 없었고, 교리가 당연하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대적의 의도를 갖는 사람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때문에 논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발언은 기독교적 사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논쟁에서 모든 사건의 원인과 결과, 발생과 소멸은 기독교 교리로 귀결된다. 이는 세풀베다의 말에서 잘 드러난다.
"그것이 뜻하는 바는 이러합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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