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 문학(9.1 민족 수난에 대응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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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라 쳐부수고 집 망치는 오랑캐 소식 바쁜데
군사 거느리고 세 번째 신창에 이르렀네
적은 많고 우리 군사 적다고 말하지 말라
나라를 생각하는 백성의 마음 감히 잊지 못한다
-김면 <행군도신창유감>

넓은 들 눈 안에 들어와도
마른 땅에 농사지은 것 적다
어찌 하늘이 재앙을 내려
우리 백성의 씨 말리려 하는가
길에서 한 무리 군사를 만나니
모두 죽을 각오로 적과 싸우려 하네
소리와 기백 이미 같다고 말하고
가슴에 품을 바를 함께 토로하네
-조임 <남정>

사건의 경과가 아닌 한 단면을,
적개심 표출보다 지배체제의 문제점에 주목

옛 동산에 가시 자라고 먼지 누렇게 덮여
돌아온 나그네를 그림자만 하나 따른다
천리 산하에 전란의 피가 흐르고
백년 성궐은 주춧돌만 황량하게 남았다
남쪽 하늘 화각소리 어느 때나 멈추며
서쪽 변새 임금 수레 몇 날 뒤에 돌아오리
소나무 선 교외로 홀로 나가 옛길을 찾으니
조각구름 높은 가지에 슬픔이 서려있네
-권필 <적퇴후입경>

주변 철벽이 강가에 곧게 솟은 곳에
나그네 배 멈추니 눈물이 옷을 적시네
복 받은 장수야 적진을 핍박하지 못하고
성군이라도 짐승의 마음 교화할 수 없었다
사람 해골 드러난 봄 언덕 불타는 듯하고
귀신불 날릴 무렵에 밤안개 가라앉는다
깊은 잔에 제사 술 부어 종사관을 위로하니
한 병이 천금보다 모자라지 않구나
-유몽인 <임진>

<중 략>

<산유화녀가>
<산유화녀가>는 향랑에 관한 전승을 옮긴 작품임

:향랑은 계모의 구박을 받고 자라나 남편에서 버림받고서도
개가하기를 거부하고 죽음을 택했다고 하는 경상도 선상의 여인
→ 이러한 내력을 말하는 전설이 향랑이 스스로 자기 신세를 한탄했다고 하는 메나리 곡조의 노래와 함께 전한다고 함
→ 여러 시인이 ‘메나리’의 한문 표기인 <산유화가>를 표제로 내건 시를
다투어 지었음. 그 가운데 하나인 최성대의 작품은 버림받은 여인의
비극을 자세하게 다룬 특징이 있다.

메나리는 향랑이 불렀다고 하기 전에도 있던 곡조 이름이다.
이름만 공통되고 사설은 지방에 따라 다르다.
이사질은 <어난난곡>에서 충남 부여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메나리를
들은 그대로 기록하고 필요한 설명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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