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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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의 한적한 해변가가 묘사되었을 때 나는 푸들푸들한 모래사장위에 나무로 지은 막집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비릿하고 상큼한 청 푸른 바다의 향기도 같이. 어쨌든 노인과 바다는 나에게 비릿하고 상큼하게 다가온 존재였다. 맨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아주 오래전 일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권장도서로 어쩔 수 없이 읽었는데 그 때의 기억은 남아있질 않는다. 아마 책을 다 읽은 후에‘소설의 5단 구성’이 이렇게 시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던 정도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노인과 바다는 도무지 찾을 래야 찾을 수가 없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주제도 없는데다가 표면에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며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 스토리와는 무척 거리가 먼 책이기 때문이다. 여러 세계 명작 소설(예를 들자면 지킬 앤 하이드 라든지 혹은 폭풍의 언덕 같은)을 많이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단조롭고 나른한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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