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트 에코 - 장미의 이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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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가 쓴 책인 ‘장미의 이름’은 문자 그대로 정말 어려운 책이었다. 읽는 내내 몇 번이나 잠들었는지 기억조차 할 수 없는 이 책은 읽는 도중 나에게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첫 번째 어려움은 김재기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초반부 백 페이지였다. 작가 본인이 ‘첫 백 페이지는 고행 혹은 입문 의례와 같은 것이다, 이 부분이 싫은 사람은 나머지 부분도 싫을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은 수도원이 있는 산이 아니라, 산기슭에 남아있는 것이 좋다.’ 라고 언급할 정도로 힘겨운 부분이다. 작가가 언급한 것처럼 초반 백 페이지는 읽는데 힘겨웠지만 장미의 이름을 읽는 것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아드소가 묘사하는 사자 상이나 그리스도 상에 대한 것들은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힘겹게 고행을 끝난 덕분에 이후에 나왔던 윌리엄과 카잘레의 우베르티노의 논쟁은 쉽게 넘어 갈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이 언급하는 여러 가지 저서들과 인용했던 인물들의 명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특히, 중간 중간에 나오는 라틴어와 관련된 용어들은 나를 더 힘들게 했다. ‘그래? 그러면 라틴어 무더기를 선사하는 수밖에’라고 말했던 에코가 무척이나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을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초반 백 페이지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힘겹게 백 페이지를 읽은 덕에 이 책에 대한 오기가 생겼었다. 재미가 있는 것 같은데 무척이나 어렵다. 또 졸리기까지 하는 이 책을 끝까지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 것이다. ‘거기에 이어지는 것을 읽을 만한 힘을 지닌다는 뜻이다.’ 라고 이야기 했던 에코의 생각과는 반대되는 말이지만 그 결과가 좋았으니 다행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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