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베켓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유진 이오네스크의 (코뿔소)에 나타난 습관화라는 모티브를 대하는 작가들의 태도 비교

소개글

습관화(Habitualization), 익숙해진다는 것에 대해서 사뮤엘 베켓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유진 이오네스코 <코뿔소>에 나타난 작가들의 태도 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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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기가 처음으로 어미에게 엄마라는 말을 뱉었을 때와 스무살 넘은 청년이 엄마라고 말했을 때 감동의 차이는 그 사람이 얼마나 엄마라는 단어에 익숙해 졌느냐에 따라 다르다. 이와 같이 극한의 고통과 행복이 찾아와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라는 말처럼 금방 익숙해지고 잊어버릴 수 있다. 어찌 보면 참 편리한 능력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처음에 가진 신선함을 점차 잃는다는 것은 사실은현대사회에서가장경계해야할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말로 습관화라고 할 수 있는 이 것이 현대 사회에서 어떤 역활을 하는지 사뮤엘 베켓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유진 이오네스코의 <코뿔소>에서 신랄하게 풍자한다. 그들은 망각, 또는 익숙함이란 소재를 각각 다른 유형의 주인공들과 극의 전개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먼저 <고도를 기다리며>의 배경부터 살펴보자면 황량한 사막이다. 고작 나무 한 그루가 간신히 서있는 황야에서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기약없이 고도를 기다린다. 그것이 전부다. 여타 부조리극과 마찬가지로 극 중에서 특별한 배경도 아니고 특정한 시간조차도 언급되지 않는다. 간간히 언제 무엇을 했느냐 정도가 나오지만, 그것마저도 서로 언제하였는지 의견이 다르는 등 정확하지가 않다.

블라디미르: 저걸 좀 봐. (에스트라공 나무를 쳐다본다) 에스트라공: 뭘 보라는 거야? 블라디미르: 어제 밤엔 온통 시커멓고 뼈만 앙상했었거든! 그런데 오늘을 온통 잎으로 덮여있잖아? 에스트라공: 잎으로? 블라디미르: 단 하룻밤 사이에! 에스트라공: 봄이 왔나보지. 블라디미르: 하룻밤 사이에 봄이 와? 에스트라공: 그러니까 우린 어제 저녁에 여길 오지 않았대두. 그래! 네 꿈에서 본 모양이구나.(사뮤엘 베켓, 6-7)

이처럼의 불확실한 시간 감각은 단조로운 삶을 영유하며 특별하게 다른 시간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켓은 극 중에서 이 변화없는 현대인의 삶은 대화와 소통의 부재에서 발생되는 것처럼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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