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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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 내 생에 첫 번째로 경험하게 된 오페라 투란도트. 할머니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방인들에게 가지고 있는 증오와 원한이 사랑에 대한 증오로 번져버린 투란도트 공주, 그런 공주 때문에 수수께끼를 맞추지 못하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가는 청혼자들도 불쌍했지만 나는 마음속에 증오심과 사랑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투란도트 공주가 더 불쌍하고 가엾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이 사랑인데 투란도트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그녀에게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일 뿐이다. 반면 칼라프와 류는 투란도트와 전혀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사랑은 살아있는 것이고 숨 쉬는 것이었다. 칼라프의 투란도트를 향한 사랑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었고 류의 칼라프를 향한 사랑은 하얀 순백의 백합 같은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칼라프의 불꽃같은 사랑은 그리 탐탁치 않았다. 불꽃은 열정적이고 뜨겁긴 하지만 그 곁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불꽃에 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버지와 자신을 사랑하는 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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