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함정(세계화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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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 들어서면 환상적인 꿈인 펼쳐진다. 이 호텔의 이름은 페어몬트 호텔(Fairmont-Hotel)이다. 벽에는 성스러운 초상화가 걸려 있고, 호화로운 방들이 즐비하며, 한마디로 살맛이 철철 흘러넘치는 그런 곳이다. 이곳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존경스런 마음으로 '페어몬트 호텔'이라 부른다. 이곳에 잠시라도 머물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다.
이곳은 마치 풍요로운 복지사회를 상징하는 성소라도 되는 듯 캘리포니아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건축 양식에, 저 유명한 시내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왕관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모양새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유행하던 스타일과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유행하던 스타일이 조화롭게 뒤섞여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전망용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면, 눈이 빠지도록 호텔 꼭대기에 있는 크라운 레스토랑을 쳐다보게 된다. 이곳에 들어서면 한편의 아름다운 새로운 세상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이 새로운 세상에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금문교로부터 버클리의 아름다운 언덕에 이르기까지 중산층의 부를 상징하는 여러 가지 것들이 찬란하게 빛난다. 아름다운 가로수 사이로는 마치 우리를 초대하는 듯한 저택들이 보이며, 그 마당에는 부드러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수영장의 물결이 일렁거린다. 골목마다 자동차들이 자리를 잡느라고 바쁘다.
이 페어몬트 호텔은 마치 하나의 커다란 경계석처럼 현대와 미래 사이에 서 있고 미국과 태평양 사이에 서 있다. 호텔 바로 앞쪽 비탈에는 수십만 명 중국인들이 살고 있고, 그 아래쪽으로는 컴퓨터 혁명의 대명사가 되버린 실리콘밸리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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