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모 감독 작품비교] 장이모 감독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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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20년대의 작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발기불능의 염색 공장 양사장에게 시집온 아름다운 여성인 '국두‘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양사장은 자신의 대를 이을 아들이 없다는 것에 날뛰고 그러한 좌절감에 계속해서 국두를 구박한다. 이런 와중에 국두는 남편이 고용한 조카 천청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둘은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수년간 은밀한 삶을 꾸려 나간다. 그리고 아들까지 낳게 되는데 결국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국두>에서 약호화된 색채 사용은 점차적인 변화와 유동성을 지니는 색채의 본질을 이용하기도 하고, 영화에서 중요하지 않았던 위치에서 눈에 띄게 뚜렷한 것으로의 변환을 통해 표현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는 흰색에서 깊고 부유한 색으로의 점진적인 옷감 색의 변화나 빛에서 어둠으로 혹은 그 반대로 미묘하게 변화하는 옷감의 특성을 이용한 경우이다. 후자의 경우는 국두와 천청이 사랑을 처음으로 나누던 장면에서와 같은 경우 선명하게 나타난다. 색채의 표현이 강화된 또 다른 장면 중에 하나는 양사장의 죽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선과 악, 자유와 억압, 삶과 죽음을 연상시키는, 강렬하면서도 변화되는 흰색과 검은색, 빛과 어둠의 대조는 어두운 공간의 열림을 통해 쏟아지는 빛의 이미지를 통해 영화 속에 스며들어가 있다. 이외에도 사용된 색채의 상징은 영화에 대한 경험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도록 복잡하게 영화 속에 얽혀있다. 예를 들어 양사장의 죽음은 천청의 죽음을 암시하는데 왜냐하면 이 둘은 철저하게 빨간 색채 속에 자리 잡고 있어 동일한 운명이 짐 지워져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영화 속의 색채는 영화 속의 사건과 감상자의 감정이 서로 조응하며 진동하는 것에 따라 해석될 수 있도록 복합적인 층위로 구조화되어 있다.
<홍등>은 1991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소동의 소설을 영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1920년대의 중국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기본 장르에 이루고 있는 암시는 여성에게 오늘날의 뉴스만큼 현대적인 의의를 담고 있다. 일부다처제가 행해지는 곳에서도 그 제도는 사회적 및 성적인 입장에서 일부일처제이다. 즉 처들 중의 한 사람이 나머지 한사람에 비하여 일단 높은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거나 또는 본처라고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많은 경우 그러한 높은 지위를 부여받게 되는 것은 맨 먼저의 처이다. 이 영화에서 시녀 연아가 홍등을 훔쳐 자신의 방에 가져다 놓은 것을 송련이 마당에 던지면서 첫째부인에게 법도에 따라 처벌할 것을 부탁하는 장면은 좋은 예이다. 이처럼 <홍등>은 중국 대부호의 저택, 일부다처제의 비인간적 모습을 통해 봉건적 잔재를 비판하고 있다.

참고 자료

장이모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