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창작과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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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작품을 이루어 내는 전체의 과정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겠다. 예를 들어 "그릇에 담겨진 샘물" 이란 언어화 된 작품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고자 한다면 생의 밑바닥에서 끊임없이 시의 영감을 솟구치게 하는 정신의 어떤 샘물 즉, 언어화되기 이전의 어떤 정신적인 상태(영감이나 포에지라 불린다.)가 원칙적인 측면이며, 그것에 가시적으로 형상화시킨 구체적이 언어 형식, 즉 쟁반에 오른 한 그릇의 물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 실현 적인 측면이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눈 이 과정에서 두 부 분으로 나눈 채 넘어 갈 수 없는 제3의 단계가 있다. 편의상 이 세 단계를 ① 시의 원천, ② 시의식, ③ 시적 형상화라는 용어를 사용 할 수 있겠다. ① 시의원천이 원천적인 측면에 해당하며 ③ 시적 형상화가 실현 적인 측면, ② 시의식이 의미화의 측면이다. 우리가 물을 먹는 과정을 한편의 시를 쓰는 과정으로 본다면 ①이 자연의 상태인 샘물을 떠 그릇에 담고자하는 충동을 말하며 ②가 자연의 일부인 샘물을 사람이 식수로 인식하여 의미하는 것이며 ③은 구체적으로 그릇에 물을 뜨는 행위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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