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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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카스테라’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박민규 작가의 단편 소설이다. 박민규는 이 작품으로 2010년에 34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내가 이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한 선배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파격적인 표현과 일반적인 틀에서 형식, 툭툭 뱉는 듯한 건조한 문체,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르는 적절한 비유, 작품을 다시 읽게 하는 진부하지만 무거운 주제 등 모든 면에서 나의 마음에 쏙 들었다.
‘아침의 문’은 자살에 실패한 남자와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자살을 위해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6명의 사람이 주인공 남자의 옥탑방에서 약을 통해 자살을 기도하는데(이 중 2명은 자살을 포기하고 돌아간다), 남자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죽고 남자만 살아남게 된다. 자살에 실패한 남자는 다시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자신의 옥탑방 앞에 샌드백을 걸어두었던 자리에 붕대로 올가미를 만들어 걸고 다시 자살을 시도하려 한다.
남자가 자살에 실패하고 다시 자살을 시도하는 과정 사이에 편의점에 잠시 다녀오는데, 그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바로 주인공 여자이다. 원치 않은 임신으로 고통 받고 있던 여자는 출산 예정일로부터 약 2주가 남은 날-자살에 실패한 남자가 편의점에 찾아온 날- 아침 퇴근길에 양수가 터지고 가까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출산을 한다. 여기서 자살을 위해 올가미에 머리를 집어넣은 남자가 반대편 옥상에서 출산 중인 여자와 세상으로 나오려는 아이를 발견하고, 남자는 자살을 포기하고 여자와 아이를 위해 반대쪽 건물로 달려간다. 남자가 여자가 있던 건물 옥상에 도착했을 때 여자는 사라지고 아이만 옥상에 남아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남자가 방금 생명을 시작한 아이를 끌어안은 채 소설은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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