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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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 데카르트의 책을 또 한 번 읽기로 했다. 원래 이 책을 먼저 읽으려다 제일철학에 대한 성찰을 읽는 게 더 이해를 잘 할 수 있겠다 싶어 이 책을 나중에 읽게 된 것이다. 역시 오늘도 다 읽고 난 느낌은 아주 상쾌하지만은 못 하다. 그나마 같은 작가의 문체로 (사실상 소설 같은 문체는 아니라고 해도...) 비슷한 내용에 대해 두 권을 연달아 읽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느껴지긴 했다. 읽다가 어제만큼이나 생전 처음 본 단어들은 없었으니까..하하하하 ^^;; 그는 참 합리주의였던 것 같다. 그가 살던 당시가 워낙 신을 중요시했고 그 자체도 독실한 신앙인이었다고 하니 종교적으로 박탈당하거나 무시당할만한 글을 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대해 죄를 묻고 유죄판결가지 내렸던 시대 인만큼 이런 저런 가설들과 단서들을 나열하여 신에 대한 부정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단서들을 가지고 논증을 해 나가면서 더 이상 논증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르면 여지없이 신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신이야말로 그가 논증의 완벽한 진실을 보증해주는 마치 보증수표처럼 사용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읽는 도중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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