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어가 세계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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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 그대로 ‘왜 영어가 세계어인지’에 대한 당연한 끄덕임이 아닌 의문의 갸우뚱한 표정을 짓게 만든 것은 단연, Work camp에서의 경험이었다. 지난 여름, 나는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에서의 The Language School In Down-Town Work camp에 참여했다. 이 워크캠프는 8개국에서 날아온 캠퍼들과 함께 러시아 8세에서 15세까지의 아동들에게 각 나라의 문화를 ‘영어’로 가르치는 일이었다. 영어교육과 전공서적에서나 읽을법한 ESL, EIL, World Englishes를 몸소 배운 경험이라 할 수 있었다. 인간이 도구를 발명하면서부터 동물과는 다른 인간만의 역사를 가졌다고 하는데 가장 큰 힘을 가진 도구가 언어일 것이라 생각할 정도로 가히 문화충격이었다. 머리 색깔도, 피부 색깔도 게다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눈 색깔도 다른 우리들이 ‘영어’ 하나로 통하고 ‘영어’를 도구로, 청춘이라는 대화 아래 묶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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