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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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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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로빈슨 크루소가 거주하는 곳의 이름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은 바로 식민지를 확보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식민 지배란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대해 효과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주권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관계는 무력에 의해서, 정치적 협상에 의해서 또는 문화적, 경제적 의존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로빈슨 크루소는 무인도를 자신의 식민지배 하에 놓이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먼저 총과 화약을 가지고 자신을 지키며 영토를 예속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자연을 자신의 지배 하에 놓이게 한 다음에 그 자연 속에서 살고 있었던 원주민들을 문화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인식 시키고 자신의 문화(서양의 문화)를 우월한 것으로 서열화함으로써 본디 원주민 소유의 무인도를 더 확실히 조종하고 소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처음 무인도를 개척 할 때부터 원주민이 등장 했더라면 그 원주민들은 로빈슨 크루소에게 위협의 대상이지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를 정복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존재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빈슨 크루소는 그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총과 화약이 있었고, 양식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난파하고 무인도에 도착한 직후의 로빈슨 크루소에게는 곧바로 원주민들을 자기 소유로 하는 것보다 자연을 먼저 소유하는 것이 오히려 더 쉬웠을 것입니다. 로빈슨 크루소는 어느 정도 서양식 생활 방식을 갖춘 후에 이를 가지고 원주민들에게 문화적 우월함을 내세워 그들을 효과적으로 종속시키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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