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가니'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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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가을 쯤, 한참 흥행 중이던 '도가니'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읽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 지는 잘 모르고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 영화를 보는 2시간 동안 난 여러 가지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감정들에는 행복, 뿌듯함 등 긍정적인 감정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모든 감정들이 다 분노, 슬픔 등의 다소 부정적인 감정들이었고 그 좋지 않은 감정들은 2시간 내내 나의 머릿속을 휘저어 정신이 하나도 없게 만들어 놨다.
도가니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영화 도가니의 배경은 청각장애아들의 공간인 무진자애학교였다. 한 청각장애아가 기차에 치여 죽는 사고가 나도 이를 쉬쉬하는 교장, 행정실장, 교사들, 그리고 무진경찰서 형사 사이에서 새로이 부임한 선생님 강인호는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있음을 느낀다. 강인호는 부임한 첫날부터 우연히 듣게 된 여자화장실의 비명소리를 시작으로 점차 크디 큰 폭력의 실체를 알아가게 된다. 학교와 기숙사에서 듣지 못하는 연두, 민수 즉 장애아들과 중복장애를 가진 학생인 유리에게 끔찍한 구타와 성폭행과 성추행이 오랫동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던 것이다. 기차에 치인 영수의 죽음과 그전에 있었던 학생들의 자살 역시 구타와 성폭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던 것인데 그 가해자는 다름 아닌 자애학교 설립자의 쌍둥이 아들인 교장과 행정실장이었고, 여기에 기숙사 생활지도교사도 가세했던 것이다. 강인호는 대학 선배이자 무진인권운동센터 강사인 유진과 최요한 목사 그리고 연두 어머니 등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자애학교와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교회 등 무진 지역의 기득권세력들은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온갖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지만 강인호와 아이들은 진실이 밝혀지고 정당한 처벌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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