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증오가 착륙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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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 레포트가 자유주제라고 하자 신선한 방법의 레포트를 생각하던 중, 영화 속에 담겨있는 사회를 글 소재로 해서 영화감상문을 쓰기로 정했다. 영화는 <증오>라는 작품으로 1995년에 ‘마티유 카소비츠’가 감독이며 프랑스 교외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영화 <증오>가 끝나고 크레딧 자막이 올라갈 때 난 ‘어? 이게 뭐지?’ 했다. 고백하건대 그 동안 우리나라 감독 김기덕의 영화는 조금 보아왔지만, 이런 사회문제에 대해 예술적으로 그린 영화는 처음 보기 때문에 한번에 영화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주된 극적인 사건 없이 세 소년의 일과를 무턱대고 나열해놓은 듯한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이트에 검색도 해보며 나름대로 두 번 세 번 머리도 굴려보았더니 감독이 이 영화를 빌어 무얼 말하고자 했는지 조금씩은 감이 잡혀간다.
영화의 흐름 속에서 일관되게 존재하는 것은 세 소년의 프랑스 사회에 대한 반항의식이다. 이들은 각자 다른 형태의 반항심을 가지고 있다. 아랍계 소년인 사이드의 반항의식은 세 소년들 중 가장 소심한 형태이고 흑인 소년인 위베르의 그것은 체념적이고 이성적이며 유대계 백인인 빈쯔의 그것은 가장 거칠고 감정적이며 맹목적이다. 사이드가 거리의 광고 문구인 ‘세상은 당신들의 것입니다’의 문구를 ‘세상은 우리들의 것입니다’로 바꾸는 장면이 있다. ‘당신들의 것입니다.’라는 말에는 ‘우리들의 것입니다’와 비교했을 때 이미 가지고 있는 자들의 여유와 자신감이 느껴진다. 이것은 원래 ‘우리들’의 것이어야 하는 세상이 ‘당신들’의 것이라고 표현되어 있는 광고문구가 마음에 들지 않은 사이드의 소심한 반항으로 느껴진다. 위베르는 영화 초반에 보면 자기 소유의 체육관이 시위에 의해 무너졌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프랑스 사회의 흑인에 대한 차별을 체념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의 노력을 통해 그 차별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유대계의 소년 빈쯔는 영화 전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반항소년으로 그 역할을 뱅상 카셀이라는 배우가 맡아 더욱 도드라진다.
영화의 흐름 속에서 주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빈쯔가 갖고 있는 경찰의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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