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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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는 영국 중부의 광산촌인 이스트우드의 노팅엄셔에서 태어났다. 로렌스의 부친은 광부였고, 남편보다 교육 수준이 더 높으며 의식적으로 점잖은 체하기를 좋아하던 모친은 결혼생활 내내 자녀들을 노동계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고심하였던 여인이었다. 로렌스는 어렸을 때부터 양친간의 불화를 의식하고 있었다. 소년시절에 그는 단연코 어머니 편이었으며 거칠고 때로는 주정뱅이 짓을 하던 아버지의 행동에 분개하였고 어머니의 고상함과 우아함에 동조하였다. 형이 죽고 난 후 그는 어머니의 정서생활의 중추가 되었고 어머니와의 관계에 있어서 연인과 보호자의 구실을 하였다. 그에 대한 모친의 소유권 주장은 끊임없이 그의 애인들과의 관계를 좌절시켰다. 거기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문제와 갈등은 최초의 본격적인 소설 「아들과 연인(Sons and Lovers)」(1913)에 나타나 있다.
그 소설에서 그는 거칠고 활기에 찬 아버지와 우아하고 점잖은 어머니가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배경으로 하여 남편과의 진지한 정서적 삶을 이룩하겠다는 기대를 포기하고 헛되고 소유욕이 강한 사랑을 아들에게 쏟는 자기본위적 어머니상을 주제로 설정하고 있다. 여러 해가 지나서 로렌스는 자신이 아버지를 잘못 판단하고 있었다고 느끼게 되었으며 결국 그의 부친의 상스러움은 비록 그것이 그가 속한 문명에 의해서 위축, 왜곡되기는 했지만, 순수한 생명력과 흠 없는 개성의 소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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