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 최초 등록일
- 2013.12.30
- 최종 저작일
- 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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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KTX (Korea Train Express)
Ⅱ. 캠퍼스
Ⅲ. 노래방
Ⅳ. 커피숍
Ⅴ. 화장실
Ⅵ. 마을
Ⅶ. 생각할 문제
본문내용
프로이트(S. Freud)에 따르면 “모든 문명은 강제와 본능 억제에 바탕을 두어야 하는”(프로이트, 2003: 169) 기본 성향을 지닌다. 문명은 인간들의 상호관계를 규제하는 장치로서 마련된 윤리와 사회규범을 초자아를 통해 개인의 내부로까지 확장함으로서 인간의 본능을 철저히 억압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였다. 문명, 즉 문화는 ‘사회규범’의 확립을 통하여 개인을 잠식한다. 현대에 들어 문명이 요구하는 ‘사회규범’은 비단 윤리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현대사회에서 모범적인 인간은 도덕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능력을 갖춘 ‘T자형 인재’이어야 한다. 인간은 이성적, 합리적 주체라는 근대적 시각에 대한 회의가 계속되고, 탈근대주의 흐름을 타서 이러한 신화 역시 해체되는 듯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이성, 합리성’이라는 신화를 대신하여 우리사회는 새로운 신화를 인간에게 요구하고 있다. ‘T자형 인재’는 새롭게 부여된 신화의 표현물에 불과하다. 인간은 이와 같은 사회의 요구에서 도피하고자 한다. 아주 잠시라도 현실을 잊고, 모든 억압과 부담에서 분리된 ‘개인’으로 존재하고자 한다. 분리된 개인을 맛보고자 하는 노력은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든가, 혹은 노래방을 찾는다든가 또는 화장실에서 마음을 비우는 등의 일상의 행위로 나타난다. 인간은 휴식을 위해 분리·고립을 원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극단적인 고립은 기피한다. 폐쇄적인 공간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소통의 여지를 남겨놓는다. 고립 가운데서 나타나는 소통의 여지는 일상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구체화된다. 가령 커피숍에서 혼자만의 독서에 빠져있는 개인은 실상 ‘혼자’가 아니다. 다른 테이블의 고객들과 무언의 소통을 주고받으면서 한편으로는 ‘분리된 개인’으로서 존재한다. 인간은 왜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고서 고립과 소통의 적절한 배합을 꾀하려고 하는 것인가?
참고 자료
프로이트(Sigmund Freud), 『문명 속의 불만』, 김석희 역, 서울: 주식회사 열린책들, 2003.
조철선, 『T자형 인재』, 아인북스,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