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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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애매한 죄목으로 기소된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아버지를 고발한 한 젊은 소피스트에게, 그리고 자신을 고발하고 판결한 전 아테네 시민들에게, 그리고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찾아온 자신의 친구이자 제자인 크리톤을 상대로 토론을 펼치고 있다.
먼저 자신의 고발자가 하나는 최근의 고발자이고 또 하나는 예전부터 있어왔다고 말한다. 전자인 멜레토스는 ‘소크라테스는 악행을 하는 자이며 괴상한 사람이다. 지하의 일이나 천상의 일을 탐구하고 나쁜 일을 좋은 일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위와 같은 일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르친다.’라고 적힌 소장을 낸다. 멜레토스는 덧붙여 소크라테스가 자연철학을 경멸한 죄목으로도 고발했지만 소크라테스는 그가 자연에 대한 사색을 언급한 적이 없다는 것으로 무죄를 주장한다. 대신 소크라테스는 자기가 고발당한 것이 어떤 종류의 지혜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증인으로 ‘델포이의 신’을 들었는데 이것은 ‘아폴론’으로 그리스 청년의 이상을 상징하는 가장 그리스적인 신이었다. 이 신탁은 ‘소크라테스는 현명하다. 에우리피데스는 더욱 현명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만인 가운데에서 가장 현명하다.’라고 했다. 그것은 알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소크라테스가 다른 사람들보다 현명하다는 것이었다. 신탁의 말을 듣고, 그는 지혜로워 보이는 모든 사람을 찾아가 신탁의 의미를 밝히기로 결심한다. 그는 차례로 정치가, 시인 등의 사람들을 찾아갔으나 신탁은 논박될 수 없음을 경험하고 돌아온다. 그들은 훌륭한 말을 많이 하지만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예언자나 점쟁이와 같았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찾아간 사람은 장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훌륭한 기술자이므로 자신들이 모든 종류의 중대한 문제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결점이 그들의 지혜를 가리고 있었다. 이 같은 탐구로 말미암아 소크라테스는 최악의, 그리고 가장 위험한 적을 만들었으며 또한 많은 비방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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