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열풍

목차

1. 힐링열풍의 배경
2. 멘토와 멘티
3. 아픈 것으로 규정되는 우리
4. Time for Outrage, 분노하라

본문내용

heal·ing, 몸이나 마음의 치유 등으로 병원에서나 볼 수 있던 이 단어는 현재 어디에서나 우리들 주위에 존재한다. 다양한 상품에서 힐링이란 접두어가 붙고, 우린 소비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총체적 의미의 힐링현상을 접근하기엔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여 통일적인 분석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힐링 열풍의 거시적 현상을 다룬 발표와 달리 본 에세이에서는 미디어와, 멘토-멘티 등 보다 정신적이고 문화 상품적 측면에서의 힐링과 그 배경에 대해 다뤄볼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재단 TED에서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을 초빙하여 강연을 한다. 문학, 철학에서부터 최신 로봇공학의 기술자까지 그 범위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그중 데이먼 호로비츠라는 철학자의 강의가 내 맘을 울렸다. 교도소에서 실시한 교육프로그램의 교수였던 그는 한 순간의 실수로 20여년을 복역하게 된 소년을 만난다. 그때 수업에서 도덕의 기원에 대해 말하는 호로비츠에게 소년은 매일 마주하는 교도소의 벽이 자신에게 항상 옳고 그름에 대해 이야기해준다고 절망한다. 호로비츠는 도덕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선생 대 죄수가 아닌, 지성을 논하는 두 명의 철학자가 되게끔 소년을 이끈다.
이것은 단순히 한 범죄자의 갱생이야기가 아니다. 그것보다는 타인의 자아를 이끌어내며 한 층 더 높은 차원으로 인도하는 교육자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이는 자연스레 오늘날 한국사회의 힐링 열풍과, 그 속에서 난무하는 멘토-멘티와 대비되며 우리에게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해준다.
다양한 문화적 경향이 휩쓸고 간 한국사회는 한때 ‘웰빙’에 열광했다. 신체의 건강과 삶의 만족도 제고 등을 기치로 내건 웰빙은 의식주 중심으로 다양한 재화와 상품에서 퍼져 나아갔고, 사회전반에 큰 호응을 얻었다. 이랬던 웰빙 열풍이 지금은 어떠한가? 먹을거리를 넘어 주거시설, 놀이에 까지 붙던 웰빙이란 접두사는 어느새 온데 간데 없고, ‘힐링’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내가 힐링 열풍이란 흐름 속에 있음을 느낀 시점은 군생활 도중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