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은 없다, Religulous' 를 보고 쓴 감상문 입니다. 종교학과 교양수업 과제로 제출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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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릴 적 할머니를 따라 성당에 갔던 적이 있다. 성당에는 하얀 수건을 쓴 사람들이 손을 모우고 눈을 감고는 뭐라고 열심히 중얼거리고 있었다. 주문을 외우는 듯 한 중얼거림이 끝나고 어른들은 옆 사람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왜 모르는 사람들과 저렇게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지 이해가 안 갔던 나는 할머니께 여쭤보았다. 당시 꽤 절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할머니는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말만 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그 말에 어렸던 나는 괴물이 나오는 지옥이 무서워 하나님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지옥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된 나의 믿음은 그리 오래가질 못했다. ‘정말 하나님이 계시긴 한 걸까’ 라고 꽤 자주 생각했던걸 보면. 특히 거의 매일 밤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를 남들이 버린 종량제봉투에 쑤셔 넣는 옆집 아저씨를 볼 때마다 그 아저씨가 말하는 ‘사랑의 실천’이 떠오른다. 정말 독특한 방법으로 사랑을 실천하시는 그 아저씨는 꽤 유명한 교회에 다니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시다. 그냥 매우 ‘절약하는 사람’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아저씨를 볼 때 웃으며 인사할 수는 없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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