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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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부터 였던 것 같다. 내가 일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 게 좋았던 고등학교 시절, 나는 많은 책 중에서도 소설, 그 중에서도 일본 소설에 매우 심취해 있었다. 일본 소설을 많이 읽고 인터넷에 찾아보면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나 드라마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원작인 작품들은 거의 빼놓지 않고 다 봤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학기 ‘영상으로 보는 일본 문학’ 수업을 듣게 된 것 같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아주 예전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까지 보면서 나는 매우 흥미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제시해주신 과제의 주제가 되어 줄 여러 주제들 중,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수많은 일본 소설 속에 하나였던 이 ‘인간실격’을 과제의 주제로 선정하였다.

먼저, 인간실격은 한마디로 나한테 신기한 소설이었다. 처음 도입부부터 시선을 끌었고, 요조라는 인물 자체가 매우 신선했다. 의지가 없어 보이는, 남들이 하자면 그저 하고 자신의 의견 따위 없어 보이는 그런 사람. 인생자체가 무료해 보이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솔직히 처음 읽었을 때는 도대체가 이 소설이 나한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땐 그저 어린 고등학생이었고 의지가 없는 상태 였다기 보다는 수능으로 달려가는 길 안에서 누구보다도 열정이 넘쳤다. 그래서일까, 학구적이게도 그 열정이 식어 갈 때 쯤이면 나는 책 읽는 것으로 쉬어감을 택하고 그 책에서 다시 원동력을 얻어 쉼 없이 달려가고 있던 시기였다. 그러니, 이 인물이 왜 이렇게 무기력한지 그가 무기력한 이유, 원인 그리고 나는 그의 감정 따위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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