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문학촌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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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대학원 수업에서 김유정 문학촌을 다녀왔다. 이 폭염아래 내 자신의 저질스러운 체력을 걱정하면서 떠나는 무거운 발걸음 이었다. 그러나 차에서 내려 안내판을 읽으며 오기를 꺼려했던 마음과 강원도 사람이면서도 김유정과 그의 발자취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이 조금씩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안내판에는 ‘김유정 문학촌’안에 복원된 생가와 전시관, 디딜방앗간, 외양간, 연못 등의 시설이 있으며, 김유정 추모제 세미나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연중 개최 되고 있다고 적혀있었다.
아마 이번 여정을 마치고 나면 김유정에게 푹 빠지게 될 것 같다는 기대를 하며 실레마을에서의 여정을 시작했다.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이십리 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닿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 같다 하여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라야 대개 쓰러질 듯한 헌 초가요, 그나마도 오십호 밖에 못되는, 말하자면 아주 빈약한 촌락이다.”
‘오월의 산골짜기’ 라는 작품 안에서 김유정은 자신의 고향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본 실레마을은 작품에서의 묘사처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정말 떡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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