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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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도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최인훈의 회색인과 서유기를 읽었던 탓에 독고준이라는 이름에서 흥미를 느꼈다. 아마도 지난학기 수업에서 회색인/서유기를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았으리라.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최인훈 작품 속 등장인물인 독고준을 현대 문학계에 다시 살려놓다니. 또 내용이 너무나도 그럴싸해서 믿어버리고 싶은. 최인훈 작가가 아직 살아있는데 이런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하기도 했다. 독고준의 일기는 독서일기, 정치이야기, 사생활 등을 다룬다. 딱 회색인 그의 캐릭터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간 중간 최인훈 혹은 고종석이 겹쳐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독고준의 딸 독고원의 나레이션 덕분에 ‘아 이게 가상이었다.’ 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꼭 찝어 말하긴 어렵지만 독자의 눈을 의식하고 쓴 글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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