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페테르부르크』서평

소개글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와 벨리의 『페테르부르크』를 읽고 비교하며 쓴 서평입니다. 사회주의 혁명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두 소설을 같은 구조로 분석하면서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당대의 역사적 흐름과 사회주의 몰락에 이르는 현재까지의 역사를 통합하여 쓴 글로, 단순 요약에 그치는 독후감과는 차별화된 강점이 있습니다.

목차

Ⅰ. 머릿말

Ⅱ.『어머니』속의 혁명
1. 혁명세력의 모습
2. 혁명과 가족

Ⅲ.『페테르부르크』속의 혁명
1. 혁명세력의 모습
2. 혁명과 가족

Ⅳ. 맺음말

본문내용

Ⅰ. 머릿말

19세기 중후반 이후의 러시아 역사를 읽어보면 상당히 어둡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치르는 전쟁마다 연전연패하고 국제관계에서는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서구 열강에게 밀리는데, 국내 정세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어서 개혁은 실패하고 차르가 암살당하는 일도 일어난다. 게다가 러시아는 서유럽 각국에서 한참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던 1861년까지도 농노제가 존재하던 나라였다. 나폴레옹 전쟁 직후의 강성함을 잃은 채, 경쟁국에 뒤쳐져 쇠락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암울한 사회적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고, 혁명운동이 그 중 한 가지 흐름이었던 것 같다. 고리끼의 『어머니』와 벨리의 『페테르부르크』 모두 당시 시기에 혁명을 꿈꾸던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서사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책을 읽으면 과연 이들이 정말 같은 시기, 같은 주제를 다룬 책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보고서에서는 두 책에서 혁명세력의 인물들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비교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혁명을 꿈꾸는 과정에서 가족은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다.

<중 략>

그는 ‘그 인간’이 싫었다. ‘그 인간’에 대한 물리적인 혐오감을 느꼈다. (중략) 알렉 산드르 이바노비치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했을 때, ‘그 인간’ 의 살찐 얼굴에는 친숙한, 적대적인 표정이 살짝 스쳤다. (같은 책, pp.137-145.)

흥정하는 거다. 더러운 모략을 믿어라.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모략에 동의하라. 그 대가로, 나를 모략하지 않겠다. (중략) 위협적인 분위기, ‘에에’라고 말하며 번뜩 이는 작은 눈. (같은 책, p.146.)

검은 콧수염의 이방인을 당의 몸통과 연결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인 리판첸코에 대한 서술은 더욱 부정적이다. 그의 살찐 외모는 혁명가라기보다는 오히려 부르주아에 가깝다. 게다가 이방인이 니콜라이를 임무에서 면해주려 하자, 모략을 꾸며 니콜라이에게 죄를 덮어씌우면서 이방인까지 위협한다. 이런 외관과 태도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에서는 자본가들이나 보이는 행태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책과 『어머니』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