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리지와 현대 지리학의 입지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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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리지는 전통지리학이 정상화가 되어 있었을 때에 쓰여진 지리지이다. 근현대지리학이 정상화가 되어있는 지금과는 같은 환경을 두고도 보고자 하는 기준과 그에 따른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의 특성이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전통지리학이 정상화되어있을 때나 근현대지리학이 정상화가 되어 있을때나 공유하고 있는 코드가 존재한다. 그 코드는 아직도 우리의 입지조건에 영향을 미친다. 택리지 복거총론에서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의 조건으로 지리와 인심, 생리, 산수를 본다. 이 4가지 요소가 화합을 이루어야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지리에서는 수구, 산의 형세, 들의 모양, 흙의 색깔, 조산, 조수, 흐르는 물의 모양 등을 본다. 이런 자연적인 요소들은 근현대지리학에서는 배제되는 요소이다. 우리나라는 자연이 살아있다고 보았고 그렇기 때문에 자연의 기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자연이 위치하고있는 곳과 그 모양에 따라서 인간에게 좋은 기운을 미치기도 하고 나쁜 기운을 미치기도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산의 모양이 나쁘다거나 하는 곳에 입지는 꺼려하였다. 하지만 근현대지리학에서는 이것을 모두 등질지역으로 파악한다. 산이든, 들이든 하는 것들이 모두가 경제적인 상품이 될 뿐이다. 전통지리학에서 명당이라고 파악을 했던 위치라도 생산성이 나쁘거나 입지조건이 나쁘면 근현대지리학에서는 명당이라고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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