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오발탄 (An Aimless Bullet)

소개글

[영화감상] 오발탄
(An Aimless Bullet)
감독: 유현목
출연: 김진규(송철호 역), 최무룡(송영호 역)
개봉: 1961년 4월 13일
런닝타임: 107분
영화감상입니다

목차

1. 길 잃은 자
2. Forward
3. 결론

본문내용

영화는 길 잃은 사람 투성이다. 처음은 '경식'이다. 군대에서 중대장이었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시시한 놈이 된 영호의 친구이자 명숙의 연인이다. 그는 자신을 ‘반쪽의 인간’으로 자책한다. 짐짝처럼 살기는 죽기보다 싫다고 한다. 영호에게 ‘너의 가족은 철호에게 짐짝’이라고 말한다. 일본 코메디언 '비트 다케시'의 '가족은 누가 보지 않으면 갖다버리고 싶은 존재들'이라는 오래된 농담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사람답게 살기 힘든 것은 짐승에게 적합한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문제적 인간인 설희의 옆집 남자다. 무명의 이 남자는 시(poem) 열 편을 쓰면 수류탄으로 제 몸을 날려 버리겠다고 한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다는 욕심인데 현실주의자 설희가 싫어하는 늙은 패잔병 스타일이다. 때문에 시인은 ‘설희’를 떠밀고 서울의 ‘베르테르’는 ‘롯데’를 얼싸안고 죽어버린다. 가련한 설희는 가로막은 운명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 지하실에서 하루에 네 시간씩 일하면서도 옥상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싶었지만 본의 아니게 '옴므파탈'에게 삶을 저당잡혀 버렸다. 남자의 질투는 여자와 비길 바가 안 된다. 설희 역시나 길을 잃었다.

세 번째는 송영호다. 기백과 용맹으로 곰을 잡으러 군대에서 사회로 나왔다. 하지만 힘이 없어 멧돼지도 못 잡는다. 겨우 토끼를 잡으려고 했더니 토끼보다 사냥꾼이 더 많다. 토끼가 20세기의 ‘맘모스’가 되어버렸다. 이것 참 인간의 비루함이 여기까지 내려 앉았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