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북촌방향

소개글

북촌방향
(The Day He Arrives, 2011)
감독: 홍상수
출연: 유준상(유성준), 김상중(영호), 송선미(보람), 김보경(경진, 예전), 김의성(중원)
개봉일: 2011년 9월 8일
런닝타임: 79분
영화감상입니다

목차

1. 우연
2. 만남
3. 찌질함

본문내용

주인공 유성준은 오래간만에 서울에 올라왔다. 서울에서 책을 읽거나, 고궁 구경을 하거나 먹고 싶던 것을 먹고 얌전하고 조용하게 있다가 돌아갈 생각이다. 지인 중에서는 선배 영호형만 만나고 아무도 만나지 않을 생각이다. 어깨에 맨 배낭의 규모로 볼 때 하루, 이틀 이상은 버티기 힘든 형색이다. 영화는 도착한 날의 반복이다. 이럴 경우, 저럴 경우를 보여준다. 옛날 ‘이휘재’의 ‘인생극장’ 같은 것이다.

영화는 반복되는 일상의 우연성을 탐구한다. '홍상수' 감독은 여자 말고는 세상에 관심없는 찌질한 남자들의 가식을 보여주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 '북촌방향' 역시도 여자와 뽀뽀나 하고 싶은 거 외에 별로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영화감독이 주인공이다. 영화 네 편을 만들고 지금은 지방(대구)에서 교수 노릇을 하고 있다. 연봉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차림새로 봐서 넉넉한 살림살이인 것 같지는 않다.
이번 영화는 남자의 찌질함과 함께 인생에서 부닥치는 우연을 부각시킨다.
<이유가 없죠. 그러니까 이렇게 이유없이 일어난 일들이 모여서 우리 삶을 이루는 건데 그 중에 우리가 일부러 몇 개를 취사선택해서 그걸 이유라고 생각의 라인을 만드는 거잖아요>
인생사 우연이 아닌 게 어디 있겠는가. 어떤 컴퓨터 프로그램도 이렇게 다종다기한 변수를 컨트롤할 수 없다. 우주 빅뱅도, 최초의 생명 탄생도, 처음에 물에서 나온 생명체도 우연일 뿐이다. 우리가 자연 법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무지일 수도 있다. 일차원적인 개미가 이차원의 도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