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속신화에 나타난 여성상을 비교연구한 글입니다.

목차

0. 들어가며
1. 페미니즘의 조류와 시각
2. 제석본 풀이 - 가부장적 구조 하에서의 여성의 생존기
3. 바리공주 - 극복과 귀환의 딜레마
4. 도랑 선비와 청정각시 이야기 - 백마를 탄 공주의 모티브
5. 나가며

본문내용

한국 무속 신화에서 여성의 위치는 결코 낮지만은 않다. 몇몇 유명한 무속 신화에서 여성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며, 할망과 같은 여성 신들도 많이 존재함을 한국 무속 신화를 조금만 접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알 수 있다. 한국 무속 신화에서 여성은 분명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존재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항상 무속신화는 가부장 적이다, 반여성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무속 의례에 있어서도 여성을 부정하다고 하는 등 무속 신앙 전반에 가부장적이 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며, 이것이 여성들에게 여성들을 배재하는 무언가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무속의 가부장적 성격은 기성 거대 종교들의 무속 신앙 비판과 맞물리면서 무속을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하는 주요 논거 중 하나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나는 이 비판에 잘못된 지점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자면 1. 가부장적 성격은 거의 모든 기성종교에 존재한다는 점 2. 무속의 시대적·역사적 상황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비판이라는 점이다. 먼저 1에 대해 언급하자면, 사실 가부장적 성격은 거의 모든 종교에 존재하고 있다. 가부장제를 옹호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타 기성종교에도 무속신앙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남성 중심적 경향은 존재한다. 개신교의 일부 교파가 여자 목사 자체를 허용 안하는 것이나, 천주교에서 수녀가 신부의 직위를 가지지 못하는 것, 이외에도 종교의례에서 여성에게만 특정한 복장을 강요하는 등 여성 차별적인 면은 거의 모든 기성종교에 산재해 있다. 특히 이슬람교 같은 경우, 종교적 규율이 국가적 규율로 작용하여 아예 종교 규율을 전 국가 차원에서 강요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여 보았을 때, 무속 신앙이 타 기성종교와 특수하게 여성 차별적인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