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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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정권의 초두 때마다 정치권에서는 특검 논란이 최대의 쟁점이 되고, 사회 조직들은 양심선언을 하고, 국민은 내 탓이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도덕불감증이고 양심이 실종했다고 선언한다. 그 어느 시대보다 양심의 각성을 깨우치려는 소리는 하늘을 찌르는데 반해 반비례하듯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드물기만 하다. 양심은 행동함으로써 그 빛을 발하여, 진정한 인간으로 된다는 오이디푸스 왕의 이야기는 새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행동하는 양심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의 이야기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탁월한 이해가 있었던 고대 그리스의 독특한 세계관, 그 문화의 산물이다. 도탄에 빠진 국가를 구하기 위해 진실을 추적하는 오이디푸스 왕이 피할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운명과 그로 인한 갈등, 그리고 이를 풀어내는 오이디푸스 왕의 결정이 작품의 극적인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이 극을,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을 정의할 때 전형적인 모델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스 문화 전반이 그러하듯 '오이디푸스 왕'도 내용상 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주인공 오이디푸스가 운명의 저주 속에서 자기 자신이 아버지의 살해자이자 동시에 어머니와 결혼한 패륜아임을 알고 자기 눈을 찔러 속죄하고서 방랑의 길을 떠난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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