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필요했던 1970년대와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사랑이 필요한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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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부터 1978년에 걸쳐 발표 된『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총 열 두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단편「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만 본다면 재개발 지역에서 쫓겨난 도시 빈민층의 삶과 좌절을 볼 수 있으나 소설 전체를 본다면 재개발 지역 원주민의 고통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난장이의 가족들이 은강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겪는 대우와 현실이 더욱 고통스럽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이러한 무분별한 경제 개발 속에서 산업화에 밀려난 도시 빈민의 참상을 연작소설의 특징을 이용해 노동자, 중산층 그리고 자본가의 입장에서 충실히 그려내고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는 인물은 난장이네 가족들이다. 난장이네 가족은 도시 빈민층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난장이네 재산이라고는 그들이 살고 있는 낙원구의 집뿐이다. 난장이는 아버지로서 채권매매, 칼 갈기, 고층 건물 유리 닦기, 펌프 설치하기, 수도고치기를 하며 아이들을 키워왔다. 그러나 난장이는 지쳤고, 그 대신 그의 아이들이(영수, 영호, 영희) 학교를 그만 두고 일을 했다. 첫째인 영수는 인쇄공장에서 둘째 영호는 철공소에서 영희는 빵집에서 일을 했다. 그러나 영수와 영호가 직장에서의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부당해고에 대해 말한 이유로 해고당하고 만다. 이때 어머니는 아이들이 일류 기술자라서 어디를 가든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나 아버지는 말한다.

“그게 안 된다니까. 벌써 공장끼리 연락이 돼 있어. 똑같은 공장들이야. 얘들을 받아줄 공장이 없어. 얘들이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당신이 알이야 돼.”

노동자로서 마땅히 부당함을 말했다는 이유로 이들은 해고당하고 만다. 이들은 회사에서 마치 반역자처럼 취급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행한 반역은 해고된 공장에서만 처벌 받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의 말처럼 자본가들은 이들의 죄를 공유해 위험한 반역자를 자신의 공장에 들이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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