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 철학이 필요한 시간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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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없이, 혼자 작성한 글
책을 옆에 펼쳐놓고 쓴 것이 아니라서, 오로지 '비판적 시각'만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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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문학 바람이다. 요즘 출판계는 저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시작으로 이젠 힐링(=위로)을 넘어서 하나의 학문영역이 책으로 출간되고 있다. 하나의 목표(=고소득, 안정된 직장)에 한 국가가 매몰되다 시피 한 흐름의 반대급부로 떠오르고 있는 현상일 테지만, 한쪽에서는 “고통을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고통 받는 이들에게 다시 책이나 팔고 있다.”며 비난을 아끼지 않는다. 그만큼 인문학 바람은 또 하나의 흐름으로 남한을 뒤흔들고 있다.
그 중심엔 여러 인물이 있다. 그 중 최근 이상하리만치 강신주라는 이름을 자주 듣게 된다. 정말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았는데도, 동영상 강의가 내 눈 앞에 재생되고 있고, 그의 책이 내 손에 들려있었다. 그 만큼 요즘 대세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김미경’이라는 이름이 끊이질 않더니, 그 세를 못 참고 새로운 인물로 갈아탔나보다. 자세히 살펴봐야 하겠지만, 그들이 하는 이야기가 ‘거기서 거기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느꼈겠지만 나는 (인문학 바람을 누구보다 잘 타고 있으면서도) 이런 분위기가 불편하다. 그저 ‘스타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했을 뿐, 그 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메아리처럼 사라지고 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이 재미없었다. 재미없었다. 라는 말은 너무 모호하고, 무슨 말을 하고 싶었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대놓고 ‘선 고민 청취, 후 해답 제시’라는 흔한 프레임을 따랐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 기왕 불편한 감정으로 이 책을 마친 지금, 무엇이 불편했는지 적어보자.

첫째 집필의도를 모르겠다.
‘작가의 집필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다. 분명 머리말에는 신자본주의로 피폐해진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르게(또는 바로) 보는 대안으로서, ‘철학’을 들려주겠노라고 시작했다. 헌데 그저 짜깁기였다. 전혀 새롭지 않은, 그저 그런 철학 교양서였다. 게다가 대중의 고통에 대한 뼈저린 ‘공감’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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